5월 9일부터 13일까지 휴가였던 나는 코로나로 인해 계속해서 미루고 미뤄오던 숙제를 하나 끝내기로 했다. 휴가인 만큼 평일에 다녀오는 걸로 계획을 잡으려 했는데, 나는 쉬지만 라잇님은 일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금요일에 내려가서 토요일에 올라오는 일정으로 수정!(월요일부터는 출근이니 일요일은 집에서 절대 안정을 취해야만 했다) 날짜를 정하고 나서는 KTX 예매부터 숙소 예매까지 그저 빠른 Flex.
1일차
중앙로역 근처 숙소를 검색하다 복층 구조의 노래방이 있는 3인 기준의 방이면서 가격도 착한 숙소 발견! 하지만 두 가지 단점이 있었는데...
- 샤워부스 및 욕실이 관람(?) 가능.
- 대구 시내까지 택시 타기엔 너무 짧은 거리고 시내까지 내 걸음으로 약 20분 이상 소요되는 외곽에 위치.
1번 문제 같은 경우는 한 사람이 씻는 동안 두 사람은 2층에 위치한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며 서로를 지켜주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고(ㅋㅋ) 2번의 경우도 역시 2층의 노래방의 존재 덕에 충분히 상쇄할 수 있었기에 결론적으로 숙소는 만족. (★★★★★) 특히 1층에 스타일러 같은 경우는 저녁에 막창 먹고 돌아온 우리의 구세주나 다름없었다. 처음 써봤는데 엄청난 만족! 2층에 불이 안켜지는 문제가 있어서 숙소 나가면서 카운터에 이야기 했는데 돌아오니 정상적으로 켜지더라. 문제를 빨리 처리해주신 부분도 만족 스러웠음!
서울 출발 부터 발목이 좀 아팠고, 대구로 KTX타고 이동하는 동안 점점 하늘이 어둑어둑 해져서 ‘아 설마 ㅋㅋ’ 했었는데 가방에 짐좀 덜어내고 숙소 나왔더니 정말로 비가 내리고 있어서 좀 어이없어서 웃었다(라잇님도 자체적으로 기상청을 품은 몸이라 둘이서 골골 대다 비오니 웃플 뿐이고)
어떻든 양파님이 단골이라는 카페 모렌으로 이동이동!
딸기 잔뜩인 와플은 기본 주문이었고, 음료는 양파님이 더치커피가 맛있다고 말했지만 쓴 건 싫어서 밀크티로 주문했다. 밀크티 큐브여서 좋더라. 포카들고 사진 찍을 땐 지한이만 들고 찍을까 하다가 연모시 듦주 모임에 낀 소원시 시민 컨셉으로 밍님의 나연이 포카들고 사진 찍기(ㅋㅋ)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양파님이 자신했던 대로 와플은 맛있었다. 딸기도 맛있었어. (좀 자존심 상함 흥) 카페에서 수다떠는데 라잇님이 양파님의 다른 모습을 보는거 같다고 좀 신기해하셨다. 그러면서 자기도 모르게 양파님을 갈구는 포지션으로 넘어가게 된다고도(ㅋㅋㅋ) 양파님은 언제나 한결같이 저한테 늘 그러시는데요, 늘 같아요. 매번 같은데 바뀐게 없는데, 다른데서는 아주 그냥 사회생활을 열심히 하는구나 하면서 엄청 놀렸음(ㅋㅋ) 양파님 놀릴때가 제일 짜릿해. 리액션 즐거워.
수다 떨다 카페를 나오니 여전히 내리는 비.
양파님이 오래전에 대구오면 막창 사주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막창 집으로 이동! 나는 양파님이 자주 가는 집으로 갈 줄 알았는데 추천받은 집으로 가더라. 완전 흥칫뿡. 가게이름을 딴 막창인 ‘팔공막창’이란 메뉴랑 생막창을 먹었는데 내 입맛에는 생막창이 좀 더 맛있더라. 세명이서 팔공막창2인분 생막창4인분을 호로롭. 메뉴판 음료쪽에 ‘한맥’이란게 있었는데 처음보는거라 줄임말인가? 하면서 검색해봤더니 ‘한맥’이라는 이름의 맥주더라. 도전정신으로 시켜봤다. 생각보다 목넘김이 좋아서 좋았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바람도 시원했고 막창도 맛있었는데 단하나의 흠이 있다면 양파님이 야(채)먹(자)멜(다야) 의 부협회장으로 계속해서 무쌈을 리필 해오셔가지구 열심히 막창을 무쌈에 말아먹어야 했다는 것. 무쌈을 싫어하는 건 아니였는데 막창 하나 집어서 말아먹기에는 무쌈이 꽤 커서 좀 웃었다. 이렇케 큰 무쌈은 처음인거 같아요 사장님...
막창 먹고 나와 편의점에 들러 맥주랑 과자를 사들고 숙소로 복귀! 미리 합의했던 대로 한 사람이 씻는 동안 다른 두 사람은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며 대기하기로 했고 노인공경을 기본으로 한 유교걸들이라 내가 제일 먼저 씻었다(골골골). 샤워 5분컷 하고 노래방 구석에서 라잇님 그 다음에 양파님 노래 부르는거 듣는데 두 분 다 잘 부르더라. 라잇님 같은 경우는 정말 내지르는 노래에 최적화되신듯 했는데 노래로 스트레스를 푼다는 게 어떤 건지 잘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었음. 양파님은 평소 목소리랑 노래 부를 때랑 목소리가 달라서 귀..귀... 하여튼 그랬다. 염통꼬치랑 순살치킨 멘보샤 배달 시켜놓고 노래방에서 계속 노는데 옆방도 노래방이 있는 방이었는지 노래 부르다 멈추면 옆방 노랫소리가 들리더라. 라잇님이랑 양파님이 질 수 없다며 엄청난 전투력을 보여주셨고...(ㅋㅋ)
실컨 노래부르고 힘빠졌다며 배달온 음식 먹으며 수다떨기. 11시까지 이용가능한 노래방 알뜰살뜰하게 다 이용하고, 다시 수다떨다 양파님한테 기만도 당하고( ..) 1시 30분쯤 라잇님이 졸리다고 해서 정리하고 1층으로 내려가 침대로 쏙.
피곤하면 코 엄청 고는데... 라잇님한테 미안했다...( ..)
2일차
12시가 체크아웃이라 10시쯤 일어나야겠다 싶었는데, 눈 뜨고 시계를 보니 딱 10시. 스르륵 일어나서 바로 양치하고 2층 올라가서 어기적 어기적 옷 갈아입고 다시 침대에 누워서 멍때리다가 라잇님이 세븐틴 뮤비 챙겨보시길래 같이 얼레벌레 침대에 누워서 같이 봤다. 로오히 조슈아 때문에 동명이인(?)인 얼굴은 모르고 이름만 알고 있던 맴버는 라잇님 덕에 누군지는 이제 알게됐음.(사실 지금은 또 까먹음)
점심으론 초밥을 먹기로 했기에 바르미스시뷔페로 이동이동. 정말인지 숙소에서 시내까지 걸어가는건 숨이 차서 또 못할짓이다 싶었는데 또 막상 닥치면 잘걸어서 내 몸뚱이가 신기할 따름. 뷔페 음식은 괜찮았다. 생각보다 좀 더 괜찮았다. 첫날에 꽤 먹은 편이고 원래 점심을 잘 안먹다 보니 많이 못먹겠다 싶었는데 세그릇은 먹었나..? 지금 생각해보니 육회 좀 더 먹을껄 하는 후회가...(ㅋㅋㅋ)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이랑 빙수를 가져다 먹었는데 빙수는 시럽이 없어서 ‘???’ 상태였지만, 그래도 오레오 과자맛으로 잘 먹었음.
밥 먹으며 방탈출 할 만한게 있을까 하고 찾아봤는데 셋다 0.2인분 정도 씩이라 난이도 낮은걸로 찾다보니 할만한게 없는 것 같았다. 하나 있긴 했는데 예약 가능한 시간이 6시라 깔끔하게 포기하고 푸딩 빙수 먹고 역근처의 카페로 이동해서 기차시간 까지 머물기로 결정하고 다시 또 이동(!)
푸딩빙수 먹으러 이동했는데 대기줄이 너무 길어!!!! 빠른포기를 하고 근처에 라잇님이 좋아하는 카페로!
얼그레이 케익하나랑 나는 바닐라 라떼! 두분은 콜드브루. 라잇님이랑 양파님은 포카를 들고 사진을 찍던데 나는 게을러서 그런건지..( ..) 포카를 매번 어딘가 대고 세워서 찍게 되더라. 음식사진이라기보다 포카사진이 되어버리는게 좀 웃김(ㅋㅋ) 여기 카페에선 아이패드 꺼내서 그림 슥슥 그렸는데 양파님 그림 좀 더 받을껄 그랬다.
아이패드에 낙서 슥슥 하는건 언제나 즐겁다.
5시쯤 카페를 나와 역근처 카페(ㅋㅋ)로 다시 이동. 모비딕이란 카페였는데 커피 전문점인데 다들 커피를 많이 마신 관계로 커피 외의 음료로만 다 시킴. 이번에는 포카 대신에 길쭉이 시호 앉혀놓고 찰칵찰칵. 시호인형 참 귀여운데 애가 힘이 없어서 사진 찍기가 너무 까다로워.
7시 29분 열차라 서울역 생각하고 7시에 가서 기차에 미리 앉아 있어야겠다 싶어 이제 가야겠어요 했더니 두분이 엄청 이상하게 쳐다봐서 뭔가 했다. 대구라 잠시 정차하는 역이니 미리 가있을 필요가 없었던 것(ㅠㅠ) 3층에서 바로 연결되니 10분이면 간다고 해서 다시 얌전히 양파님 로오히 장비 세팅하는거 보다가 7시에 슥슥 이동. 7시 29분 열차 예매한 이유가 설마- 라고 하시길래 그 이유 맞다고 대답하며 대기실에 앉아있다가 도착한 열차 타고 서울로 복귀이~>_<
솔직히 대구... 5월 중순이니 덥지 않을까 걱정했고, 휴가 끝이니 피곤 누적으로 컨디션 조절 실패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꽤 컸다. 하지만 확실히 육체는 좀 힘들지언정, 코로나 시대에 계속 집에만 있다 사람만나서 놀고 온다는게 정신적으론 정말 힐링이 되더라. 휴가 마무리로도 꽤 좋은 나들이 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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