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
에그롤과 빙수, 그리고 야시장.
오로지 '맛'을 향해 달리는 2일차의 해가 떴다.

숙소 근처 조식 맛집이라는 '흥륭거'.
영업 종료가 11시라기에, 9시쯤 느긋하게 나섰다.
가게 앞은 이미 인산인해. 안에서 먹는 건 무리다 싶어 간단히 포장해 숙소로 돌아왔다.





사람이 너무 많아 메뉴판 찍을 정신도 없었다. 내가 선택한 메뉴는 소룡포와 파계란 전병.
어리버리하게 주문하고 계산해 나오다 보니 소스를 빠뜨렸다.
고소한 전병과 부드러운 계란은 좋았지만, 짭짤한 간을 좋아하는 나에겐 소스의 빈자리가 너무 컸다.
하지만 소룡포가 그 아쉬움을 달래주었다.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흘러넘치는 육즙에 이래서 다들 찾는구나 싶더라.
배를 채우고 나니 다시 고민이 시작됐다. 타이난, 갈까 말까?
출국 전 예매하려 했던 고속열차는 매진이었고, 일반 열차는 1시간이나 걸린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한국에서의 출퇴근 시간도 1시간인데, 괜찮지 않을까?
그래서 일단 가오슝 역으로 가서 생각해보기로 했다.
타이난에서도 야시장을 가기로 했기에 야시장 시간을 고려해 11시쯤 느긋하게 길을 나섰다.
지하철을 타면 편하겠지만, 동네 구경도 할 겸 또다시 뚜벅이 모드.
역에 도착해 열차 자리가 있나 확인했더니,
온라인에선 매진이라던 고속열차 표가 현장에는 있었다. 온라인과 현장 티켓을 따로 구분해서 파는걸까?


고속열차 티켓을 구입하는데 지정좌석을 짝수로 두장 주길래 가족이 아니면 안붙여주나? 싶었는데
고속열차를 타고 보니 오른쪽은 짝수번만 왼쪽은 홀수번만 있다. 한국 채번 방식과 달라 신기했다.
어떻든 고속열차를 타고 30분 만에 타이난에 도착!!!
타이난에 오고 싶었던 첫번째 이유인 '대사형수공단권'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버스를 탈까 잠시 고민했지만, 기다리는 시간이나 걷는 시간이나 비슷하다는 핑계로 우리는 또 걷고, 걷고, 또 걸었다.
드디어 도착한 가게. 기대했던 아이스크림 에그롤은 품절이었지만(..)
저녁에 숙소에서 먹으려고 기본, 커피, 오레오 맛으로 세트를 하나 구입했다.



아쉬운 마음은 바로 옆 빙수집에서 딸기 푸딩 빙수로 달랬다. (지인은 말차빙수.)
한국에서도 이런식으로 만들어주는 빙수집이 생겼으면+많아졌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빙수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션농지에(Shennong Street)로 향했다.
홍등이 켜지는 저녁이 절경이라지만, 야시장 일정을 위해선 낮에 올 수밖에 없었다.
낮의 션농지에는 화려함 대신 고즈넉한 민낯을 보여주었다.
확실히 저녁이 더 예쁘겠지만, 오래된 거리의 낮 풍경도 나쁘지 않았다.


션농지에를 나와 다시 걸음을 옮긴 곳은 West Market.
오밀조밀 모여있는 플리마켓의 아기자기함에 홀려, 내 취향의 예쁜 비녀 두 개를 샀다.

션농지에에서 야시장까지 시간이 애매해 근처에 가게로 들어가서 우육면을 먹었다.
좀 비싼 편인 가게였지만 다른 선택도 없었고, 바쁜 식당에 들어가 급하게 먹고 나오느니 느긋하게 먹을 수 있는 곳으로 갔다.


마실 것도 시킨다고 시켰는데... 병째 나와서 조금 당황했다. 500ml 아이스라고 하면 음료 350ml정도에 얼음을 채워넣는것에 익숙해진 탓일까? 어떻든 우육면은 국물은 담백하고 고기가 부드러워서 맛있었고, 같이 주문한 음료인 우롱차도 진해서 좋았다.
야시장으로 출발 할 시간까지 수다를 떨다 나왔더니 해가 져서 꽤 추워졌다.
원래 계획은 야시장까지 걸어가며 주변을 구경하는 것이었는데...
나는 괜찮았는데 지인은 추위를 타다 보니 걸어가는 길에 봤으면 했던것들은 모두 드랍하고 버스 시간을 확인해 움직였다.
날씨 어플은 17도라고 했는데, 체감 온도는 9~12 정도 된 것 같다.
(바람이 너무 차가우니 혹시나 12월말~1월 초 타이난 방문 하실 분들은 두껍게 입고 가시라;ㅅ;!)
타이난시의 야시장은 3개가 있는데 오픈하는 날이 다르다. 금요일 오픈하는 시장은 대동야시장!


대만 햄버거(?)를 구입하고, 꼬치를 하나 사먹었다.
지인이 한동안 못먹어서 먹고 싶다던 국수(이름을 모르겠다)도 먹었는데 향신료 향이 강해 내 입맛에 안맞으면 어쩌나 좀 걱정하셨다는데
여기선 향신료가 그리 강하지 않아 맛있게 먹었다.(오히려 좀 밍밍해서 매운기름? 넣어서 먹었다)
야시장 구경을 마치고 버스로 이동하려 했는데 너무 추워서 우버택시를 호출했다.
역시나 온라인에선 자리가 없다고 떴는데 현장에선 자리가 있더라.
가오슝역에서 한 정거장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후 리우허 야시장을 통과해 숙소로 이동~
리우허 야시장에서 또 밀크티를 하나 사먹었는데, 역시 맛있었다...
숙소에선 우버이츠로 꼬치를 시켜놓고 유투브 보다가 2시쯤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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