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이 왕역할을 맡았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던 영화!
…첫 왕인데 인조… 인조 라는 점이 좀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
목격자가 맹인! 이라는 소재도 꽤 흥미롭잖아?! 극장가서 봤으면 참 좋았겠지만…
상황이 그렇지 못했기에 OTT 중 어디 하나라도 제발!! 하면서 기다렸는데 디즈니플러스에 똵!!
류준열이 연기한 천경수라는 캐릭이 주맹증이라, 어둠과 빛의 대비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주인공 시점에서는 어두우면 보이니 화면이 밝아지던가 어둠속에서 주인공만 움직여야 할텐데 이런 부분들이 시청에 불편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어둠이 가득해야 할 상황에서도 적당히 밝다. 그럼에도 낮시간의 밝음과 해진 후의, 촛불이 꺼진 어둠의 대비는 또 확실했다. 몇 몇 장면은 이정도면 안보여야 하는게 아닐까 싶었지만(ㅋㅋㅋ) 이런건 보통 영화적(?) 허용이니까 쿨하게 넘어가야지.(근데 이거 극장에서 본 친구말론 걍 다 어두웠다더라… 난 모니터로 봐서 그런가보다)
솔직히 영화 초중반… 그러니까 세자의 죽음 전 까지는 미묘하게 지루함이 있다. 이런 부분은 세자의 죽음 이후 등장인물 사이의 관계성이나 배경등을 충분히 설명하기 위함이고 이 앞 부분이 없다면 천경수라는 캐릭터에 개연성이 떨어져 몰입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견뎌야 한다( ..) 그리고 빠른 진행을 위해서인지 모르겠지만 개연성 부여를 대충 해놨다. 그냥 뒤에서 지나가는 말로 쑥덕거리는것도 아니고 대놓고 들으란 듯 말한다… >>야 주인공, 빨리 가봐<< 느낌으로( ..)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상쇄 하려고 만식이라는 캐릭터가 개그만담캐로 자리 잡고 있는걸까 🤔
영화 중간중간 청나라와 명나라, 조선의 관계를 보이는 요소들이 있는데 처음 볼때는 못느꼈는데 한 번 다 보고 다시 처음부터 빠르게 스킵하면서 볼때는 어? 싶은 부분들이 있었다. 시대 배경이 병자호란 이후 명나라가 쇠퇴하며 조선이 청에 굴욕적으로 속해버리는 시점이다보니… 아아 인조 ㅠㅠ
아, 천경수가 주변에 들리는 소리로 공간을 파악하는 걸 보여주는거 꽤 신박했다. 역시 처음 볼때는 유해진 언제 나와? 여서 모르고 있다가 다시 보니ㅋㅋㅋ 어떻든 이거 그 뭐라하지 카메라로 사진 찍을때 촛점을 앞에 두냐 뒤에두냐로 또렷하게 나오게 하는 그런 식으로 공간을 열어주던데…
”왜 볼 수 있으면서 못 본다 하였느나?”
”계속 모르는 척 안 보이는 척 할 셈이냐?”
천경수는 주경증이라 낮에는, 밝은곳에서는 못본다 → 조선은 명 때문에 보지 못한다.
천경수는 보고도 모르는 척, 안보이는 척 한다 → 조선은 명이 망했음에도 모른 척 해야한다.
명나라가 밝을명(明)을 쓰고 국호가 주명이라고도 하는데, 주인공이 또 주맹증이라는게 진짜 조선이 사대주의 때문에 명을 섬겨야 한다고 청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게… 거기다 영화 초반 밝은 곳에서는 독약이 든 병이 청색으로 또렷히 보이지만 세자의 죽음이 그려지는 어두운 장면에서는 독이든 청색병을 구분하기 힘들다. 세자는 명이 망해가는 것을 보았기에 청을 독으로 보지 않았다. 명을 따르는 조선에게는 확실히 청이 독이지만, 명이 쇠퇴한 시점에서 조선에 청은 독일까? 끝 부분에서 소현세자의 흰 옷은 명이랑 청 사이에 껴서 죽어가는 조선을 뜻하는 걸까?🤔
영화 자체를 기대하고 봤다기보다 유해진의 왕 역할 하나만을 기대하며 봐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마음에 드는 전개였고, 스토리도 적당히 억지 부리지 않게 잘 풀어나갔다고 생각을 하지만… 여기저기 물고 뜯고 하면 이야기 진행이 허술한 편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동시에 고증오류 같은 이야기 안나오게 참 잘 풀었구나 싶기도 하고. 어떻든 올빼미는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적당한 긴장감과 몰입을 쥐어준다. 그리고 유해진, 류준열 두 사람의 연기가 그걸 또 커버한다.
그러니까 시간나면 꼭 봤음 좋겠다.
'일상 > 먹고보고놀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또 대전! - 김화칼국수/정동문화사/그림제작소 (2) | 2024.01.06 |
---|---|
두끼 떡볶이! (1) | 2023.10.17 |
02.25-26 대전 여행 (0) | 2023.02.26 |
바다회집 - 방어! (0) | 2023.02.04 |
[먹자] 신림 함지박 등갈비 & 맥주창고 (0) | 2023.01.29 |